J : 인터뷰어, B : 책방지기
J : 책방지기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B : 환영하죠. 하루 빨리 입문하셔서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이 문화가 정말 좋고 오래 유지되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천안에 위치한 독립서점 ‘WDYWTD’ 책방지기의 말이다. ‘WDYWTD’는 바쁜 일상 속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다.

직접 쓴 입간판이 반겨준다.
J : 어쩌다 천안에서 책방을 열게 되었나요?
B : 첫 직장이 천안이에요. 1년에서 1년 반 정도 준비하고 책방을 열게 됐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방 오픈을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천안에 자리 잡게 됐네요.
J : 다른 자영업이 아닌 책방인 이유가 있나요?
B : 원래 책을 좋아하고, 독립서점을 찾아다니다가 천안엔 독립서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차리자, 해서 차렸어요.(웃음) 처음엔 심야책방이었다가 점점 끝나는 시간이 줄었죠. 12월중으로 영업시간을 다시 늘릴 생각이에요. 처음 열었던 방식을 잊고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남게 된 것 같아서요. 내가 하고 싶은걸 후회 없이 하기위해 미련 없이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중이에요.

아늑한 분위기에 테이블이 곳곳에 있어 책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J : 책을 선정할 땐 어떤 기준으로 책을 선정하세요?
B : 마음대로, 보고 싶은 것 위주로 선정해요. 독립서점만의 특징은 일반 대형서점과 다르게 책방지기의 색깔이 묻어나는 재미, 그중의 하나가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안 읽은 책이면 설명하다가 막히니까 읽어보거나 어느 정도 내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자신감 있게 얘기할 수 있더라고요.
J : 맞아요. 책에 대한 책방지기의 이해가 있어야 손님도 도움 받고 구매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책방지기가 직접 쓴 추천글귀가 인상적이다.
J : 독서모임을 하고 계신 것 같던데 어떻게 운영하나요?
B :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아무리 홍보해도 사람이 안 오고 간헐적으로 모집해서 1회성으로 모였죠. 최근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책 구매비, 다과비 정도 지원받아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됐어요. 5~6명 정도 모여서 독서모임을 해요. 고정된 멤버로 1개월 이상 진행했는데 그 경험이 제일 좋았어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J : 독서모임 이름이 특이하던데 무슨 의미인가요?
B : 독서모임 이름은 ‘북클럽 제로’예요. 앞으로 1이 되기 전에 제로의 의미예요. 독서 및 글쓰기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자유롭게 글을 쓰고 편집해서 책자를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독서모임을 운영할 계획인데 고정회원제로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일회성 참여도 가능하고요.

독서모임에서 읽는 도서가 눈길을 끈다.
B : 처음에는 요약본 만들고, 한 책을 서너 번 읽고, 엄청 열심히 준비했죠. 이렇게 준비하니, 제가 가장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다른 분들도 많은데 말이죠. 최대한 발언권은 공평하게 한 사람당 20분 정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바꾸었어요.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치도 필요해요. 모여서 20~30분 정도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을 각자 상기시키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칠판에 각자 하나씩 질문을 적는 거예요. 포스트잇으로 각각 질문에 대한 답을 달고,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예요. 그리고 읽었던 내용, 썼던 내용, 정리된 생각을 토대로 글쓰기를 해요. 일상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이끌어내는 기회가 되더라고요. 이후에는 쓴 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쯤 되면 다들 피곤해서 낭독회 시간으로 끝이 나더라고요.(웃음)
J : 저도 독서모임에서 대화를 이끌어내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좋은 방식인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인생 책이나, 최근에 읽으면서 좋았던 책이 있을까요?
B : 대학가서 처음 읽은 책인 <코스모스>가 생각나네요. 사람이 살면서 접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을 수 있는데 <코스모스>를 통해 그것이 좀 트이는 계기가 됐어요. 과학자인데도 글을 잘 쓰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람들과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소통과 나눔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죠.
J : <코스모스> 두께 때문에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또 있을까요?
B :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라는 책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요. 서점을 차려야겠다 결심했을 때 읽은 책이에요. 제목 자체가 주는 의미가 있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책 내용보다, 내가 어떤 대답을 주는가가 의미를 갖게 되는 책이에요.

책방지기의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장이다.
J : 책방지기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B : 환영하죠. 하루 빨리 입문하셔서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이 문화가 정말 좋고 오래 유지되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지만 모이면 큰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지방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왜 책방이 하고 싶은지’ 그것이 제일 중요해요. 충분히 생각하고 시작해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요. 책이 좋다면 책방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많거든요. 왜 하필 책방인지 충분히 생각해야 중심을 잘 잡고 갈 수 있어요.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자, 함께 찾아보고자 만든 공간임을 책방지기와의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책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좋은 직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책. 그것이 좋아 책방을 찾고 책방지기를 꿈꾸게 되는 것이 아닐까.
‘What Do You Want To Do?’
이진우
충남 부여에서 ‘근월당’이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교육을 전공하던 당시 답사로 들렀던 부여가 좋아 정착했다. 우연한 기회에 부여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할만한 공간을 찾았다. 책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대화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시리즈 소개
충남 지역의 책방에 대한 인터뷰 글이다. 클릭 몇 번이면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 책보다는 영상이 편리한 시대에 책을 고집하고 책방이라는 공간을 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직접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가 다른 지역의 책방을 찾아가 나눈 대화를 들려준다. 책방지기 사이의 대화 속에 그들의 인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J : 인터뷰어, B : 책방지기
J : 책방지기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B : 환영하죠. 하루 빨리 입문하셔서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이 문화가 정말 좋고 오래 유지되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천안에 위치한 독립서점 ‘WDYWTD’ 책방지기의 말이다. ‘WDYWTD’는 바쁜 일상 속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다.
직접 쓴 입간판이 반겨준다.
J : 어쩌다 천안에서 책방을 열게 되었나요?
B : 첫 직장이 천안이에요. 1년에서 1년 반 정도 준비하고 책방을 열게 됐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방 오픈을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천안에 자리 잡게 됐네요.
J : 다른 자영업이 아닌 책방인 이유가 있나요?
B : 원래 책을 좋아하고, 독립서점을 찾아다니다가 천안엔 독립서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차리자, 해서 차렸어요.(웃음) 처음엔 심야책방이었다가 점점 끝나는 시간이 줄었죠. 12월중으로 영업시간을 다시 늘릴 생각이에요. 처음 열었던 방식을 잊고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남게 된 것 같아서요. 내가 하고 싶은걸 후회 없이 하기위해 미련 없이 확실한 색깔을 갖고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중이에요.
아늑한 분위기에 테이블이 곳곳에 있어 책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J : 책을 선정할 땐 어떤 기준으로 책을 선정하세요?
B : 마음대로, 보고 싶은 것 위주로 선정해요. 독립서점만의 특징은 일반 대형서점과 다르게 책방지기의 색깔이 묻어나는 재미, 그중의 하나가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안 읽은 책이면 설명하다가 막히니까 읽어보거나 어느 정도 내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자신감 있게 얘기할 수 있더라고요.
J : 맞아요. 책에 대한 책방지기의 이해가 있어야 손님도 도움 받고 구매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책방지기가 직접 쓴 추천글귀가 인상적이다.
J : 독서모임을 하고 계신 것 같던데 어떻게 운영하나요?
B :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아무리 홍보해도 사람이 안 오고 간헐적으로 모집해서 1회성으로 모였죠. 최근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책 구매비, 다과비 정도 지원받아 독서모임을 시작하게 됐어요. 5~6명 정도 모여서 독서모임을 해요. 고정된 멤버로 1개월 이상 진행했는데 그 경험이 제일 좋았어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J : 독서모임 이름이 특이하던데 무슨 의미인가요?
B : 독서모임 이름은 ‘북클럽 제로’예요. 앞으로 1이 되기 전에 제로의 의미예요. 독서 및 글쓰기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자유롭게 글을 쓰고 편집해서 책자를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독서모임을 운영할 계획인데 고정회원제로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일회성 참여도 가능하고요.
독서모임에서 읽는 도서가 눈길을 끈다.
B : 처음에는 요약본 만들고, 한 책을 서너 번 읽고, 엄청 열심히 준비했죠. 이렇게 준비하니, 제가 가장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다른 분들도 많은데 말이죠. 최대한 발언권은 공평하게 한 사람당 20분 정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바꾸었어요. 대화를 이끌어내는 장치도 필요해요. 모여서 20~30분 정도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을 각자 상기시키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칠판에 각자 하나씩 질문을 적는 거예요. 포스트잇으로 각각 질문에 대한 답을 달고,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예요. 그리고 읽었던 내용, 썼던 내용, 정리된 생각을 토대로 글쓰기를 해요. 일상 속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이끌어내는 기회가 되더라고요. 이후에는 쓴 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쯤 되면 다들 피곤해서 낭독회 시간으로 끝이 나더라고요.(웃음)
J : 저도 독서모임에서 대화를 이끌어내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좋은 방식인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인생 책이나, 최근에 읽으면서 좋았던 책이 있을까요?
B : 대학가서 처음 읽은 책인 <코스모스>가 생각나네요. 사람이 살면서 접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어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을 수 있는데 <코스모스>를 통해 그것이 좀 트이는 계기가 됐어요. 과학자인데도 글을 잘 쓰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람들과의 교류가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소통과 나눔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죠.
J : <코스모스> 두께 때문에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또 있을까요?
B :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라는 책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요. 서점을 차려야겠다 결심했을 때 읽은 책이에요. 제목 자체가 주는 의미가 있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책 내용보다, 내가 어떤 대답을 주는가가 의미를 갖게 되는 책이에요.
책방지기의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책장이다.
J : 책방지기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B : 환영하죠. 하루 빨리 입문하셔서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이 문화가 정말 좋고 오래 유지되면 좋은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지만 모이면 큰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지방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왜 책방이 하고 싶은지’ 그것이 제일 중요해요. 충분히 생각하고 시작해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요. 책이 좋다면 책방 말고도 할 수 있는 게 많거든요. 왜 하필 책방인지 충분히 생각해야 중심을 잘 잡고 갈 수 있어요.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자, 함께 찾아보고자 만든 공간임을 책방지기와의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책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좋은 직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선택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책. 그것이 좋아 책방을 찾고 책방지기를 꿈꾸게 되는 것이 아닐까.
‘What Do You Want To Do?’
이진우
충남 부여에서 ‘근월당’이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교육을 전공하던 당시 답사로 들렀던 부여가 좋아 정착했다. 우연한 기회에 부여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할만한 공간을 찾았다. 책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대화 나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시리즈 소개
충남 지역의 책방에 대한 인터뷰 글이다. 클릭 몇 번이면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 책보다는 영상이 편리한 시대에 책을 고집하고 책방이라는 공간을 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직접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가 다른 지역의 책방을 찾아가 나눈 대화를 들려준다. 책방지기 사이의 대화 속에 그들의 인생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