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콘텐츠 제작단1] 역사의 숨결이 함께하는 흑성산_시리즈(4)

 자연친화도시 천안 : 도심과 가까운 산책 코스 추천

 

오늘도 어김없이 가족들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 둘을 학교로 보내고 남편 연차가 많이 남아서 연차 소진 차 하루 쉰다는 말에 단풍도 볼 겸,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로 가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

 

이 숲길은 화재 시 초기 산불진화를 위한 방화도로로 1992년 시작해 1997년 완공했고,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수려한 자연수림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도로 양쪽 주변에 1200그루의 나무를 심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시작되었다.

 

남편과 함께 걸으며 아이들과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고, 소풍이지만 의미 있게 보내려고 운동화 끈을 힘차게 묶었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적함이 좋았다. 단풍이 덜 만개해 가을을 느끼기엔 조금 부족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걸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길을 걸으며 절반쯤에서 만난 흑성산 노선. 숲길에서 흑성산 정산까지 성인걸음으로 30~4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독립기념관을 병풍처럼 둘러싼 흑성산은 천안시내가 한눈에 내려 보여 야경명소로도 유명하다. 산 정상까지 오르기로 마음을 먹고 걸었다. 숲의 피톤치드 덕분인지 기분이 좋아졌다.

 

걷다보니 끊긴 철로가 있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신기하고 신비로운 장소에서 사진도 남겼다. 남편 직장 따라 아무연고도 없는 낯선 지역에 정착했다. 독박육아로 힘들고,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먼 경상도 남자라 위로하는 말을 할 줄도 몰라 마누라 애타게 하는 남자가 미울 때도 있다. 지금 옆에 있는 남편을 바라보니 배도 나오고 머리카락도 희끗희끗하다. 그 모습을 보고 왜 그리 짠한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니 남편과 전우애가 생겼다. 흑성산을 남편과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4km가 넘는 길을 금세 걷게 되었다. 흑성산 등산코스는 크게 두 가지다. 독립기념관을 따라 오르는 길과 태조산을 따라 연계산행을 하는 길이다. 천안 흑성산 전망대,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을 보러 가는 코스는 C코스로 올랐다가 흑성산 전망대를 보고 B코스로 다시 하산하는 길이다. 혹은 반대로 하기도 한다. 독립주차장에서 시작하면 1시간가량 걸리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등산로다. 흑성산은 걷다보면 바위들이 깔린 길을 볼 수 있는데 경사가 제법 있어서 발을 헛디디면 위험할 수 있다.

 

오르다 보니 흑성산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에는 흑성산성과 KBS중계소가 있고, 차박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다음에는 차박 도전!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는 일몰, 일출과 야경명소로 유명하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으로 천안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사방팔방 조망이 아름다운 산이다. 가을 안개와 운해를 배경으로 독립기념관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전국의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올라와 보면 왜 명소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시야가 뻥 뚫려 있다. 흑성산 정상 표지석 뒷면에는 흑성산의 유래가 적혀있다. 상황산, 검은성으로 불렸고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왔다하여 신성시하는 산이다.

 

천안시내를 한눈에 담고 성벽을 따라 하산했다.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장소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뜻이 담겨 있는 천안독립기념관을 품은 흑성산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최고의 길지의 명산으로 김시민, 유관순 등 구국 열사가 배출된 산이기도 하다.

 

흑성산 아래 자리 잡은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을 따라 걸으며 흑성산 정상에 올라 소박한 낭만을 누린 오늘이 그야말로 ‘힐링’의 하루였다. 자연과 함께여서 즐겁고 옆에서 함께 걸었던 남편과의 원활한 소통 덕분이다.

 

가족이나 친구, 자녀들과 함께 걸으며 소통의 코스로 삼아도 손색이 없는 흑성산. 자연을 배경삼아 대화 한 스푼으로 소통 해보길 추천한다. 오늘은 흑성산을 걸었지만 천안은 데크길로 유명한 태조산, 자연휴양림과 힐링센터가 운영되는 태학산, 100대명산 광덕산, 성인이 살고 있다는 숨겨진 산인 성거산 등 유명한 산이 많다. 자연친화적인 도시, 천안에 이사 오길 참 잘했다.



김민아

아이들의 엄마이며 주부이다. 도시와 농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지역, 천안을 무척 사랑한다. 천안이 가진 문화, 자연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족들과 함께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리즈 소개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져 있는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 천안의 매력을 전한다. 도시 문화, 농촌과 로컬푸드, 산책코스 등 천안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엮어냈다. 천안으로 이제 막 이주한 사람이나, 이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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