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가 잇는 충남
충남에서 청년 커뮤니티 하며 산다는 건?
부여 - 부여안다 | 아산 - 도고온천
부여의 부여안다와 아산의 도고온천은 지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성장하는 청년 커뮤니티다. 한쪽은 도시로부터 이주해온 청년들로부터 시작된 커뮤니티이고, 한쪽은 30년 넘은 지역 토박이가 이끌어가는 커뮤니티다.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로 한쪽은 느슨한 연대를 강조하고, 한쪽은 끈끈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두 커뮤니티는 서로 전혀 다른듯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활발한 에너지를 내뿜는 청년들로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을 변화시키고, 청년에게 주어지지 못했던 기회를 장을 펼쳐놓았다는 것.
공통질문
- 충남 살이 몇 년 차인가요? 충남 살이를 하게 된 계기는?
- 소속된 청년 커뮤니티의 간단한 소개
- 청년 커뮤니티 규모와 구성원
- 지역에서 청년 커뮤니티로 사는 이유
- 커뮤니티의 좋은 점
- 커뮤니티 운영의 노하우
서로의 재능을 섞으면 벌어지는 일들
부여안다 - 김한솔

충남 살이 몇 년 차인가요? 충남 살이를 하게 된 계기는?
부여 살이 4년 차입니다. 평생을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시골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이전에 부여를 여행하면 느꼈던 좋은 기억도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1년 정도만 살아보자고 가볍게 결심했었어요. 여기 살면서 계절마다 다양한 냄새, 맛, 색깔과 소리가 있다는 것을 느껴요. 때에 맞게 그곳에 자라난 꽃과 열매, 온도와 날씨에 따른 은은한 색채의 변화와 새롭게 깨어난 생명 등 계절이 피부로 느껴져요. 인간은 사회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그게 저를 참 평온하고 여유 있게, 사유하게 합니다.
또 부여는 제게 소속감을 줘요. 늘 2년마다 이사하며 살았던 터라 ‘우리 동네’ ‘우리 학교’ ‘고향’ 같은 단어가 낯설어요. 그런 제게 관심과 응원을, 도움의 손길을, 음식의 나눔을, 가벼운 안부를 물어 주시는 주변 어른들을 통해 ‘함께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처음 받아봤어요. 접시가 오가는 이 동네가 참 따뜻하고 위로가 되어서 ‘일 년만 더 있어볼까’ 하던 것이 벌써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소속된 청년 커뮤니티의 간단한 소개를 해주세요.
‘부여안다’는 역동적인 지역 청년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모인 2030 청년 커뮤니티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시민뮤지컬 ‘부여비트’를 기획했고, 로컬매거진 ‘부여안다’ 출판, 소모임 운영과 게스트하우스‘소행성B’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동창업공간 ‘두부:두근두근 부여’를 조성해서 4명의 창업가가 자신의 주민과 론칭했습니다. 우리의 방식으로 부여의 문화, 우리의 살 자리, 설 자리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청년 커뮤니티 규모와 구성원은 어떤가요?
12명의 주민과 50여 명의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장장이, 파티시에, 요리사, 연기자, 주민과, 책방지기, 농부, 심리상담사, 사진작가, 영상전문가, 로컬생활자, 교사 등의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중심이 되어 주민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모임을 주민과. 모두 자신의 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공동 작업은 재능기부 형식의 비영리 활동으로 하고 있어요. 지치거나 얽매이지 않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요.
지역에서 청년 커뮤니티로 사는 이유가 궁금해요.
지금의 청년 세대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경험하기 어렵죠. 비좁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달성해야 할 목표도 참 많아서 마음에 여유가 없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타인에게 기꺼이 도움 주는 것, 나눔의 마음을 감사히 받는 것에 어색해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에 기꺼이 함께하는 지금의 삶이 참 마음 편안해요. 서울에서의 삶과 비교했을 때 덜 외롭다고 느껴요.


커뮤니티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혼자서는 버거운 일,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도전에 기꺼이 지원사격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지금 ‘두부:두근두근부여’ 라는 공동 창업공간을 만들고 있는데요, 책방 ‘끄다’, 소품샵‘와,사비’, 일러스트 작업실 ‘조각수집’,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팜젤라또’ 네 가지 브랜드가 준비 중입니다. 대장장이 친구가 이 공간의 옥상의 난간을 만들어주었고, 건물 페인트칠 할 때는 모두가 와서 손을 보태주었어요. 이렇게 각자의 재능을 섞으면 아주아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커뮤니티 운영의 노하우가 있나요?
부여안다는 느슨한 연대를 강조해요. 누구든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고, 그 제안에 마음이 동한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추진하죠. 우리는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지 않아요. 의미와 재미를 찾는 것에 가장 큰 초점을 둡니다. 적정한 거리를 가진, 큰 네트워크가 존재해요. 그 안에 적극적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 거고, 참여자로 함께하거나 지켜보는 사람도 있는 거죠. 느슨한 연대가 관계를 잘 유지하며 협업해나갈 수 있는 키라고 생각해요.
로컬에서의 생존을 함께 고민하는 끈끈한 관계
도고온천 - 최낙원

충남 살이 몇 년 차인가요? 충남 살이를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지금 서른두 살인데요. 아산에 산지 32년 차입니다. 저는 사실 아산이 너무 좋아요. 사람들 때문에 번잡하지도 않고 인프라도 적정하고요. 아산을 떠나 산다는 걸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계속 아산에서 살아가고, 살아남고 싶어서 그 방법을 고민하는 친구들과 네트워킹하게 됐어요.
소속된 청년 커뮤니티의 간단한 소개를 해주세요.
온어스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올해로 3년 차가 됐네요. 지역에서 청년이 사업가로 성장할 때 경쟁이 아닌 상생하는 방법을 궁리하죠. 청년 시기가 지나 중년, 장년, 노년이 된다 해도 계속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청년 커뮤니티 규모와 구성원은 어떤가요?
지금 온어스에는 총 9명의 청년이 7개의 사업체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영상, 기획, 디자인… 간판 시공을 하거나 작은 편지 공방을 운영하는 청년도 있어요. 다양하죠. 각자의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역에서 청년 커뮤니티로 사는 이유가 궁금해요.
앞서 말했듯 청년과 지역이 상생하길 바라요. 저희가 행안부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도고온천’이라는 브랜드를 열었어요. 코워킹 인프라를 만들어갈 청년들을 마을로 유입시키자는 게 취지예요. 청년에게 기회를 줌과 동시에 청년 인구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지역도 활성화될 테니까요. 저희가 만들어가는 이 브랜드가 지역 소멸에 대한 좋은 대응 방안으로 많이 알려지길 바라고 그만큼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사례가 다른 지역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면 좋겠다는 다짐도 밝히고 싶습니다.
커뮤니티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도고온천의 첫 공간인 도고상사를 마련할 때 정말 어려웠어요. 공간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퇴근하고 6시에 모여서 자정까지 직접 공사했던 고생들이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처음 보는 청년들이 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주민도 저희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주민에게 오해받을 때도 있어서 충남 살이 오기도 해요. 그렇지만, 어느샌가 이장님과 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고 어느샌가 마을의 미래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있는 저를 봐요. 이런 식으로 우리의 정이 쌓이고 주민과 청년이 함께 기여하고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것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해요. 우리가 공동체가 되어가는 이런 과정과 시간이 많은 보람이 되고 있어요.
커뮤니티 운영의 노하우가 있나요?
저희는 굉장히 끈끈해요. 생존을 위한 고민을 함께하다 보니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어요. 도고온천 준비하던 시기에 결혼을 준비하고 식까지 올린 청년이 있거든요. 그 과정을 다 보니 축하만 해줄 게 아니라 아이 낳으면 서로 돌봐줘야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청년 시기를 지나더라도 우리 공동체는 깨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어요. 동료가 아니라 가족 같은 사이가 된 것 같은 느낌. 특히나 이런 로컬에서의 삶을 도전하는 청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줘야 해요. 기업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작은 사업체들이지만, 끈끈하게 연결되다 보니 강한 공동체가 된 것 같아요.

editor 김진리
이야기가 잇는 충남
충남에서 청년 커뮤니티 하며 산다는 건?
부여 - 부여안다 | 아산 - 도고온천
부여의 부여안다와 아산의 도고온천은 지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성장하는 청년 커뮤니티다. 한쪽은 도시로부터 이주해온 청년들로부터 시작된 커뮤니티이고, 한쪽은 30년 넘은 지역 토박이가 이끌어가는 커뮤니티다.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로 한쪽은 느슨한 연대를 강조하고, 한쪽은 끈끈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두 커뮤니티는 서로 전혀 다른듯하지만, 공통점도 있다. 활발한 에너지를 내뿜는 청년들로 이루어졌다는 점 그리고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을 변화시키고, 청년에게 주어지지 못했던 기회를 장을 펼쳐놓았다는 것.
공통질문
- 충남 살이 몇 년 차인가요? 충남 살이를 하게 된 계기는?
- 소속된 청년 커뮤니티의 간단한 소개
- 청년 커뮤니티 규모와 구성원
- 지역에서 청년 커뮤니티로 사는 이유
- 커뮤니티의 좋은 점
- 커뮤니티 운영의 노하우
서로의 재능을 섞으면 벌어지는 일들
부여안다 - 김한솔
충남 살이 몇 년 차인가요? 충남 살이를 하게 된 계기는?
부여 살이 4년 차입니다. 평생을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시골에 대한 로망도 있었고, 이전에 부여를 여행하면 느꼈던 좋은 기억도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1년 정도만 살아보자고 가볍게 결심했었어요. 여기 살면서 계절마다 다양한 냄새, 맛, 색깔과 소리가 있다는 것을 느껴요. 때에 맞게 그곳에 자라난 꽃과 열매, 온도와 날씨에 따른 은은한 색채의 변화와 새롭게 깨어난 생명 등 계절이 피부로 느껴져요. 인간은 사회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그게 저를 참 평온하고 여유 있게, 사유하게 합니다.
또 부여는 제게 소속감을 줘요. 늘 2년마다 이사하며 살았던 터라 ‘우리 동네’ ‘우리 학교’ ‘고향’ 같은 단어가 낯설어요. 그런 제게 관심과 응원을, 도움의 손길을, 음식의 나눔을, 가벼운 안부를 물어 주시는 주변 어른들을 통해 ‘함께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처음 받아봤어요. 접시가 오가는 이 동네가 참 따뜻하고 위로가 되어서 ‘일 년만 더 있어볼까’ 하던 것이 벌써 4년 차가 되었습니다.
소속된 청년 커뮤니티의 간단한 소개를 해주세요.
‘부여안다’는 역동적인 지역 청년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모인 2030 청년 커뮤니티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시민뮤지컬 ‘부여비트’를 기획했고, 로컬매거진 ‘부여안다’ 출판, 소모임 운영과 게스트하우스‘소행성B’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동창업공간 ‘두부:두근두근 부여’를 조성해서 4명의 창업가가 자신의 주민과 론칭했습니다. 우리의 방식으로 부여의 문화, 우리의 살 자리, 설 자리를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청년 커뮤니티 규모와 구성원은 어떤가요?
12명의 주민과 50여 명의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장장이, 파티시에, 요리사, 연기자, 주민과, 책방지기, 농부, 심리상담사, 사진작가, 영상전문가, 로컬생활자, 교사 등의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중심이 되어 주민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모임을 주민과. 모두 자신의 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공동 작업은 재능기부 형식의 비영리 활동으로 하고 있어요. 지치거나 얽매이지 않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요.
지역에서 청년 커뮤니티로 사는 이유가 궁금해요.
지금의 청년 세대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경험하기 어렵죠. 비좁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달성해야 할 목표도 참 많아서 마음에 여유가 없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타인에게 기꺼이 도움 주는 것, 나눔의 마음을 감사히 받는 것에 어색해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고요.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에 기꺼이 함께하는 지금의 삶이 참 마음 편안해요. 서울에서의 삶과 비교했을 때 덜 외롭다고 느껴요.
커뮤니티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혼자서는 버거운 일,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도전에 기꺼이 지원사격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지금 ‘두부:두근두근부여’ 라는 공동 창업공간을 만들고 있는데요, 책방 ‘끄다’, 소품샵‘와,사비’, 일러스트 작업실 ‘조각수집’,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팜젤라또’ 네 가지 브랜드가 준비 중입니다. 대장장이 친구가 이 공간의 옥상의 난간을 만들어주었고, 건물 페인트칠 할 때는 모두가 와서 손을 보태주었어요. 이렇게 각자의 재능을 섞으면 아주아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커뮤니티 운영의 노하우가 있나요?
부여안다는 느슨한 연대를 강조해요. 누구든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고, 그 제안에 마음이 동한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추진하죠. 우리는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지 않아요. 의미와 재미를 찾는 것에 가장 큰 초점을 둡니다. 적정한 거리를 가진, 큰 네트워크가 존재해요. 그 안에 적극적으로 뭔가를 해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 거고, 참여자로 함께하거나 지켜보는 사람도 있는 거죠. 느슨한 연대가 관계를 잘 유지하며 협업해나갈 수 있는 키라고 생각해요.
로컬에서의 생존을 함께 고민하는 끈끈한 관계
도고온천 - 최낙원
충남 살이 몇 년 차인가요? 충남 살이를 하게 된 계기는?
제가 지금 서른두 살인데요. 아산에 산지 32년 차입니다. 저는 사실 아산이 너무 좋아요. 사람들 때문에 번잡하지도 않고 인프라도 적정하고요. 아산을 떠나 산다는 걸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요. 계속 아산에서 살아가고, 살아남고 싶어서 그 방법을 고민하는 친구들과 네트워킹하게 됐어요.
소속된 청년 커뮤니티의 간단한 소개를 해주세요.
온어스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올해로 3년 차가 됐네요. 지역에서 청년이 사업가로 성장할 때 경쟁이 아닌 상생하는 방법을 궁리하죠. 청년 시기가 지나 중년, 장년, 노년이 된다 해도 계속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청년 커뮤니티 규모와 구성원은 어떤가요?
지금 온어스에는 총 9명의 청년이 7개의 사업체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영상, 기획, 디자인… 간판 시공을 하거나 작은 편지 공방을 운영하는 청년도 있어요. 다양하죠. 각자의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역에서 청년 커뮤니티로 사는 이유가 궁금해요.
앞서 말했듯 청년과 지역이 상생하길 바라요. 저희가 행안부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도고온천’이라는 브랜드를 열었어요. 코워킹 인프라를 만들어갈 청년들을 마을로 유입시키자는 게 취지예요. 청년에게 기회를 줌과 동시에 청년 인구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지역도 활성화될 테니까요. 저희가 만들어가는 이 브랜드가 지역 소멸에 대한 좋은 대응 방안으로 많이 알려지길 바라고 그만큼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사례가 다른 지역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면 좋겠다는 다짐도 밝히고 싶습니다.
커뮤니티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도고온천의 첫 공간인 도고상사를 마련할 때 정말 어려웠어요. 공간을 구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퇴근하고 6시에 모여서 자정까지 직접 공사했던 고생들이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처음 보는 청년들이 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주민도 저희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주민에게 오해받을 때도 있어서 충남 살이 오기도 해요. 그렇지만, 어느샌가 이장님과 같이 커피를 마시고 있고 어느샌가 마을의 미래에 관해 함께 고민하고 있는 저를 봐요. 이런 식으로 우리의 정이 쌓이고 주민과 청년이 함께 기여하고 변화시켜나갈 수 있는 것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해요. 우리가 공동체가 되어가는 이런 과정과 시간이 많은 보람이 되고 있어요.
커뮤니티 운영의 노하우가 있나요?
저희는 굉장히 끈끈해요. 생존을 위한 고민을 함께하다 보니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어요. 도고온천 준비하던 시기에 결혼을 준비하고 식까지 올린 청년이 있거든요. 그 과정을 다 보니 축하만 해줄 게 아니라 아이 낳으면 서로 돌봐줘야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청년 시기를 지나더라도 우리 공동체는 깨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어요. 동료가 아니라 가족 같은 사이가 된 것 같은 느낌. 특히나 이런 로컬에서의 삶을 도전하는 청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줘야 해요. 기업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 작은 사업체들이지만, 끈끈하게 연결되다 보니 강한 공동체가 된 것 같아요.
editor 김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