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브랜드][이야기가 잇는 충남] 충남의 특별한 향기를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가 잇는 충남]

충남의 특별한 향기를 만드는 사람들

 링크앤라이프  |  레이럴 | 퍼퓨머일랑 



어린 날, 빨간 고무대야 위로 쏟아지던 목욕물의 까슬까슬한 냄새를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냄새는 그런 것이다. 기억보다 더 깊숙한 곳에 오래도록 남는다. 향기를 만드는 일은 어쩌면 사라지고 흩어질 소중한 것들을 기록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충남의 냄새를 담고 가꾸어 향기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향으로 지역과 세대를 연결하는, 링크앤라이프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향을 만들며, 어르신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브랜드가 있다. 링크앤라이프는 이름 그대로 향으로 지역과 세대를 연결한다. 지역의 향기가 묻어나는 시그니처향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향로로 어르신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링크앤라이프의 시그처 향들은 지역의 정취가 묻어나는 스토리를 각각 담고 있다. 처음 남산마을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것이 바로 시골집과 할머니였다고 한다. 몇십 년간 한동네에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정겨움, 따듯함, 고즈넉한 마을 풍경 등 시골집에서 느껴지는 풀내음과 산뜻함을 컨셉으로 향을 개발했다. 그렇게 시골 할머니집 마당의 풀 내음과 흙내음을 담은 그랜마, 할머니와 산책나서는 산뜻한 느낌의 마실, 고즈넉한 마을의 할머니 집에서 자는 포근한 낮잠을 컨셉으로하는 시그니처 향을 만들게 되었다.


 

남산마을의 정겨운 향기, ‘그랜마’와 ‘스누즈’

 

링크앤라이프는 주로 활동 중인 남산마을을 정겹고 따듯한 마을이라고 소개한다. 그럼에도 나무의 곧은 뿌리처럼 굳은 심지가 있는 느낌이 있다고. 향으로 표현하자면 링크앤라이프의 시그니처 향인 그랜마와 스누즈가 적절히 섞인 향이라 한다. 우디계열의 묵직한 숲 내음과 풀 내음이 느껴지면서 마지막에 샌달우드, 머스크 계열의 포근함과 따뜻함이 감싸주는 느낌이다.

남산 마을에 자리를 잡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 강민서 대표는 서울에서 일하다 개인 사정으로 천안에 내려와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도시재생사업의 용역사로 마을을 알게 되었다. 실제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주민들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었다.

링크앤라이프에게도 향기란 참 어렵다. 강민서 대표는 개인적으로 코가 예민해서 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그래서 향기 제품을 사용할 때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너무 자극적이거나 멀미가 나는 향들은 가까이 가기도 싫어했고, 그러다 보니 마음에 드는 향기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편하고 좋은 향을 만들고 싶었다. 링크앤라이프가 로우알러젠 향료를 만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 향에 불편한 경험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도 향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링크앤라이프 시그니처 향의 목표다.

링크앤라이프는 ‘마음 따듯한 브랜드’로 기억되고자 한다. 어르신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좋은 뜻에서 따듯함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이 직접 마음을 담아 만든 제품에서도 따듯함은 느껴질 게 분명하다.

 

 

사진설명 - 링크앤라이프의 제품(사진제공-링크앤라이프)


 링크앤라이프 홈페이지

 





로컬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법, 레이럴

  

레이럴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며 소비되는 제품을 로컬이라는 키워드에 녹여 개발한다. 더 나아가 로컬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소개하고자 하는 브랜드다. 지역에 존재하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자원 및 스토리를 활용하여 우리의 일상에서 사용되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시작으로 레이럴의 산 시리즈 ‘멀티프래그런스’가 있다. 한국 고유의 산 이미지를 향에 녹여낸 제품이다. 산의 향이라고 해서 단순히 자연만을 표현한 것이 아닌 산 저마다의 고유한 모습과 특징, 이야기까지 담아냈다. 성숙함, 고혹적, 무화과를 키워드로 한 ‘백월’. 부드러움, 꽃향기, 햇살을 키워드로 한 ‘오서’. 거친 바위, 소나무, 풀을 키워드로 한 ‘용봉’이 있다. 단순히 향을 통한 기분전환의 용도뿐만 아니라 악취 제거, 정전기 방지 등의 기능적인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를 시작으로 향과 관련된 상품군 확장과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새롭게 개발되는 신제품은 단독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닌 지역 공예가 및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로컬의 가치를 직관적이면서도 풍부하게 보여주기 위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디퓨져와 프래그런스 태그이다. 디자인 작업 초안임에도 불구하고 흡족한 진행 상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탄탄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그간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브랜딩을 재검토 중이다. 대내외적 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이다. 다양한 장르의 비즈니스를 하는 청년 창업가들과 같이 한 동네에 각자의 매장을 차리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이다.

 

사진설명 - 레이럴이 담고 싶은 지역의 향기(사진출처 - 레이럴 홈페이지)


편안한 생활의 향기, 홍성

 

홍성을 향으로 표현해 달라는 부탁에, 딱 이렇다 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자연의 향을 통한 편안함과 상쾌한 느낌이 동시에 들면서도 농촌 기반의 산업들로 인한 거친 향이 뒤섞여 있다고 했다. 레이럴이 향을 대하는 태도에는 언제나 진심이 담겨 있다.

이는 레이럴에서 출시되고 있는 향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백월, 오서, 용봉으로 이어지는 산 시리즈뿐만 아니라 ‘도’,‘리’,‘농’ 이라는 프래그런스 제품도 있다. 잔잔한 바다 위에 푸른 대나무로 이루어진 섬 ‘죽도’, 낙조와 갯벌이 매력적인 ‘궁리’, 투박한 베이지와 초록빛 시골 풍경 ‘농’을 모티브로 하는 3종류의 멀티프래그런스다. 지역을 삶에 녹여내는 레이럴의 제품군을 경험한다면 지역의 매력을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레이럴의 슬로건은 “로컬을 보여주는 새로운 방법”이다. 로컬의 다양한 가치를 보여주고자 하는 다짐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활동하고 있는 ‘홍성’뿐만 아니라 물리적 지역 확장을 통해 더 많은 곳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서 도시와 농촌이 서로 상생하며 발전하고, 로컬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이미지 등이 변화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추후 하나의 지역별로 레이얼과 혹은 그 계열로 이루어진 하나의 골목을 만드는 꿈이 레이럴에게 있다. 상품 개발 비즈니스가 목표치에 다다르면 다음 걸음으로 숙박, 요식, 문화예술 사업으로 확장해나가고자 한다. 어느 지역을 걷다 마주친 골목에서 지역의 매력을 한 아름 품은 레이럴의 이야기를 만나길 기대해본다.

 

사진설명 - 레이럴의 프래그런스 제품 백월/오서/용봉(사진제공-레이럴)


 레이럴 홈페이지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조향 전문 공방 퍼퓨머일랑

 

퍼퓨머일랑은 디퓨저, 캔들 등 다양한 향기 제품 제작을 체험해보는 공방이다. 조향사를 뜻하는 ‘퍼퓨머“와 일랑일랑 향의 이름에서 따온 ’일랑‘의 합성어로, 일랑일랑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대표적인 향 중 하나이다. 다양한 향기를 접하고 나만의 향기를 만들며 힐링하는 기분 좋은 공간과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마음이 담겨 있다.

커플이 방문해 서로를 위한 향수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번은 도대체 이런 향을 왜 좋아할까 강하게 거부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그럴 때,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중에 어디선가 비슷한 향을 맡으면 분명 오늘이 기억날 거란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서로를 위한 향을 만들 때 분명 상대방을 위한 향을 만들지만, 향을 만드는 사람의 성향도 반영된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로의 취향을 들여다보는 일이자,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향수 만들기를 추천드리고 있다. 타협이 불가하다면 다른 향수와 페어링해보는건 어떠실까요 하는 안내를 드리기도 한다. 향을 만들어 선물하는 일은 결국엔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퍼퓨머일랑에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교육’이라기보다는 각자의 감각에 집중해 스스로의 향을 경험하고 고르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같은 향을 맡더라도 계절이나 기분, 성격, 취향, 향에 대한 노출 정도 등 다양한 이유로 완전히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오는 재미와 신비가 큰 매력 포인트다. 그래서 때로는 그 과정만으로도 재미있고 큰 의미가 된다.

향기란 사람의 매력을 단 1초만에 보여주고, 각인시킬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무기이다. 한 순간 기분을 반전시키기도 하고, 감추어 놓았던 오랜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향기를 만든다는 건 그만한 매력에 집중해보는 관심의 표현이고, 판다는 것은 그 매력을 발산하는 일과도 같다. 나를 알아가고, 나의 매력을 찾아가는 일을 즐거운 과정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퍼퓨머일랑이다.

 

 

사진설명-조향과정(사진제공 - 퍼퓨터일랑)



자연과 활발한 젊음이 공존하는 도시의 향, 아산

 

아산의 지리적 조건은 큰 매리트였다. 서울을 비롯한 다른 도시들과의 접근성과 무엇보다도 공주에 사는 부모님과 아산에 사는 동생가족과도 가까운 이유가 퍼퓨머일랑으로서 충남아산에 자리 잡은 큰 이유였다. 사업을 하면 할수록 충남 아산이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산을 향기로 표현해 보자면, 모두가 사랑하는 머스크향과 그린과 우디 계열의 자연향, 그리고 에너지 넘치는 네롤리의 향이 어우러진 향이라고 한다. 충남하면 예전에는 시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요즘은 활발한 젊음의 도시, 시골과 도시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위와 아래에서부터 중심으로 모이는 지역으로서 발전을 기대하게 된다. 그렇게 지역의 기업들,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심 고리가 되고 활기찬 젊음의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퍼퓨머일랑은 2016년도부터 아산에 자리를 잡고 지금까지 향기를 이용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향기 공방이라는 카테고리는 하나였지만, 그 안에서 주로 집중했던 사업들은 계속 변해갔다. 향기체험카페를 시작으로 재료샵 겸 공방으로, 온라인 판매 위주의 공방에서 현재는 체험 수업위주의 공방으로 향기 산업의 변천사를 거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유연하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범위가 넓어져 충남의 다른 도시들로 출강을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소소하게 충남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는 퍼퓨머일랑에는 일상을 대하는 다정한 자세와 여유가 깃들어 있다. 공방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이 즐겁고 행복하도록 최선의 경험을 준비하고 있는 퍼퓨머일랑. 내 마음도, 타인의 마음도 들여다보며 향기로 일상을 되찾는 경험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사진설명 - 퍼퓨머일랑의 다양한 향수 제품(사진제공-퍼퓨머일랑)


퍼퓨머일랑의 블로





editor  성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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