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이야기가 잇는 충남] 충남에서 로컬푸드를 팔며 산다는 건?



[이야기가 잇는 충남]

충남에서 로컬푸드를 팔며 산다는 건?

프레디쉬  |  안녕삼촌농부 |  여울, 보령의 맛 |  올바른푸드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로컬푸드라는 말은 많은 것을 함의하고 있다. 어떤 땅과 바다에서 온 것일까? 섭취하기에 안전할까? 믿을만한 생산자로부터 난 것일까? 생산과 유통과정은 환경 파괴가 없는 방법이었을까? 이런 질문들에 즉답할 수 있는 게 바로 로컬푸드다. 충남에서 로컬푸드를 팔며 살아가는 네 사람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말한다. 로컬푸드는 지역 커뮤니티에 안전과 안정을 가져다주고 그곳의 자연과 문화의 고유함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지역과 상생하는 정기 배송 시스템을 만들 거예요

프레디쉬

interview  고준영



사진출처 - 프레디쉬 홈페이지 캡처


Q.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천안 아산에서 나는 로컬푸드로 샐러드와 과채주스 같은 신선식품을 제조해 새벽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공장에서 키우는 엽채류뿐만 아니라 어류와 함께 키우는 친환경 농법인 아쿠아 포닉스 시설도 갖추고 있어요. 무농약으로 재배되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작물만 재료로 쓰고 있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을 다니며 처음 새벽 배송 스타트업을 시작해서 1년 6개월 정도 운영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천안으로 와 프레디쉬를 시작했습니다. 지역주민이 로컬푸드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있어도 서비스를 공급하는 전문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지역주민이 로컬푸드를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새벽 배송과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내가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자랑해주세요.

작물을 재배할 때 물고기를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식물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식물은 물고기를 위해 물을 정화해주는 친환경 농법이에요. 작물의 신선도, 맛, 영양을 끌어올려 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나 농약도 없는 안전한 식품이 돼요. 그렇게 수확한 신선한 채소를 당일 새벽 작업해서 배송하고 있어요. 밭에서 수확된 지 12시간 이내에 받아보실 수 있다는 게 우리가 만드는 제품의 특장점입니다.

 

Q. ‘이것만은 꼭 지킨다’하는 철학이 있나요?

편리함이죠. 고객에게 최대한 편의성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정기배송, 새벽 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의 기본적인 기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업체에서 알아서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송 스케줄 변경, 알레르기 정보 반영, 오배송 보상 등 고객들이 이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나에게 맞춘 서비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 사업 운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거죠. 특히 고령의 고객들에게는 인터넷과 온라인 결제가 낯설기 때문에 우리 서비스 이용을 시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정기배송 서비스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1회 카드등록으로 자동 결제되는 서비스도 출시하고 전단지 광고 같은 오프라인 광고도 지속적으로 해서 다양한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사진설명 - 프레디쉬에서 사용하는 다회용기(사진출처_프레디쉬)


Q. 어떤 목표와 꿈을 갖고 일하나요?

프레디쉬는 정기배송에 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요. 지역 내 도시락이나 반찬 배송을 정기배송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이 있는데요. 온라인 홍보나 배송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판매처와 배송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어요. 그럼 함께 상생할 기회가 될 테니까요.

 



내 가족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도록

안녕삼촌농부

interview  홍종민


사진 - 안녕삼촌농부 제공


Q.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가공용 토마토인 산마르자노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안녕삼촌농부에서는 이 토마토를 지역에서 직접 수확해 해외 요리사 출신이 안녕삼촌농부의 고유 레시피로 소스를 만들어요. 또 조부모님을 이어 3대째 천안의 특산물 중 하나인 뽀얀 수신멜론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일단 하는 사람이에요. 해외에 다니며 일한 곳만 서른 군데가 넘는데, 그때 깨달은 게 많죠. 안녕삼촌농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외산에만 의존하는 가공용 토마토를 지역에서 키우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신선하게 제공할 수 있어요.

 

Q. 내가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자랑해주세요.

한국에서 토마토를 사서 요리해봤는데 외국에서 많이 먹던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농업에 종사하기로 하고 30대가 되어서야 다시 농업대학에 가보니 토마토의 종류가 수백 가지였습니다. 아마 요리용 토마토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는 건 우리뿐이지 않을까 합니다. 수신멜론도 자랑해보자면, 이 멜론은 1년 중 30일가량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과실입니다. 맛과 품질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조부모님부터 시작되어 20년 넘게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있어요.

 

사진 - 안녕삼촌농부 제공


Q. ‘이것만은 꼭 지킨다’하는 철학이 있나요?

제 조카가, 온 가족이 마음 놓고 먹는 음식을 만들자는 게 제 모토예요. ‘이 정도면 되겠지. 일이 고돼서 ’할 만큼 했어.’라는 생각이 가끔 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나 자신과 가족과 지인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더 떳떳할 수 있도록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사업 운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네요. (웃음) 더울 때나 추울 때나 땀으로 샤워를 하며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반복하는 데도 급작스런 날씨 변화에는 한없이 무력해져요. 90일 넘게 정성스레 돌본 토마토와 멜론이 익어갈 때 끝도 없이 쏟아지는 비나 갑작스러운 고온 같은… 제가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할 때 나약해집니다. 이렇게 어렵게 생산한 농산물의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하는 홍보 같은 일들도 어려워요. 모든 사업가가 가진 어려움이지 않을까요?


Q. 어떤 목표와 꿈을 갖고 일하나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토마토를 비롯한 수입산 농산물을 국산화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더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싶고요. 우리 상품을 구매해준 고객들이 “안녕삼촌농부 믿을만하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지역주민이 토마토와 멜론 하면 안녕삼촌농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꾸준히 우리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





지역의 맛과 풍경을 보여주는 일

여울,보령의 맛

interview 최수민

 

사진출처 - 여울 인스타그램 


Q.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서해안에서 자란 해산물로 다이닝펍을 운영합니다. 꽃게, 바지락, 감태, 굴을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급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어서 고객에게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고 있어요.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지역 특산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었고 지역의 맛과 문화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또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과 협력을 두텁게 해두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Q. 내가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자랑해주세요.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꽃게의 풍부한 맛, 깨끗한 물에서 자란 바지락의 신선함, 부드럽고 진한 굴. 서해안의 해산물들에는 이런 특징이 있어요. 우리는 이 재료에 정성이 가미된 조리법으로 고객에게 지역의 맛과 풍경을 전달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여울 인스타그램



Q. ‘이것만은 꼭 지킨다’하는 철학이 있나요?

지속적인 성장과 개선입니다. 늘 배우고 발전하는 게 제 철학이에요. 제가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손님들께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학습하고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받아들이며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Q. 사업 운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음식 서비스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한 점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예요. 또 로컬 푸드는 시즌이나 기후 변화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하거든요. 자연 조건에 따라 생산량이나 품질이 변동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는 음식점 운영에 인력 관리가 꽤 어려워요. 요리사, 서빙 직원, 주방보조 등 다양한 역할의 인력을 관리하는 데에 많은 신경이 쓰여요.

 

Q. 어떤 목표와 꿈을 갖고 일하나요?

지금까지 말씀드렸듯 이곳의 맛과 문화를 전하는 거죠. 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역사회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게 목표예요. 물론 다이닝펍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 시키는 것도 목표이고요. 그러려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을 하는 게 꼭 필요해요. 재료 선택부터 폐기물 관리까지 환경에 대한 고려를 아끼지 않고, 지역의 자원을 보호하고 재활용하는 등의 활동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서천의 로컬푸드 큐레이터

올바른 푸드

interview 정준우

사진 - 올바른푸드 제공


Q.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큐레이션을 통해 서천의 지역수산물 판매 활성화를 도모합니다. 주로 현지 생산자와 협력해 제품을 소싱하고 판매합니다. 우리 지역 수산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생산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을 제작해 홍보하기도 하고요. 브랜딩이죠. 정보를 제공할 때 서천 수산물의 고유한 품질과 신선도가 잘 보이도록 제품의 산지와 생산과정을 잘 담으려고 노력해요.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서천 수산물에 대한 긍정적인 선호도가 높은데도 소비 경험은 적었어요. 일본 오염수 방류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 같다는 의견, 수도권 인근에 있어 수도권 주민에게도 신선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홍보와 브랜딩이 부족하고, 서천 수산물 특화 쇼핑몰도 없으니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이런 간극을 좁히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Q. 내가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자랑해주세요.

물김, 도다리, 꽃게, 주꾸미, 동죽 등 다채로운 수산물이 있어 소비자에게 풍부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점입니다. 조업 이후 살아 있는 수산물을 새벽 배송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재구매율이 높은 게 그 증거입니다. 서천의 특산물을 먹을 때면 언제나 우리 지역이 생각나게끔 브랜딩하고 판매할 계획입니다.

 

사진 - 올바른푸드 제공


 Q. ‘이것만은 꼭 지킨다’하는 철학이 있나요?

지역사회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수산물 판매에 협력하는 건 수산업체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돕고 이는 지역 경제의 발전을 촉진하게 돼요. 서천의 수산물은 지역문화와 전통의 주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홍보하는 일은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해요. 수산업체, 소매상, 고객 간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기도 한데, 이런 상호협력이 지역에 안전과 안정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Q. 사업 운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우리 지역의 수산물 품질은 우수한데 대중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죠.


 Q. 어떤 목표와 꿈을 갖고 일하나요?

서천 사람들은 우리 지역 수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 하지만 계속 말씀드렸듯이 대중의 인지도가 낮아 고민이 많아요. 수산물을 잘 브랜딩해서 지역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어요.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만들고도 싶고요. 또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 경제도 살리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고 해요. 자연스럽게 매출도 상승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ditor  김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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