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잇는 충남]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는 곳
부여안다 김상희, 김한솔, 조혜선 인터뷰

ⓒ충남사회혁신센터 / 부여안다의 김상희(왼쪽), 조혜선(가운데), 김한솔(오른쪽)
부여안다의 김상희, 김한솔, 조혜선 씨 세 사람은 성인이 되어 부여에 이주한 외지인이지만, 이 지역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마을에 신나는 기운을 더하고 있다. 부여에 자리를 잡고 짧게는 1년부터 길게는 4년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이제 부여는 이들에게 일과 놀이가 교차하는 삶의 터전이 되었다.
시각예술가인 김상희 씨는 부여 안에서 다양한 미술 작업을 한다. 문화기획자인 김한솔 씨는 부여작물을 활용한 케이터링서비스인 부여제철소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거기에 더해 팜젤라또라는 디저트숍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조혜선 씨는 연기 전공을 했지만, 손재주도 좋아 소품숍인 와사비를 차렸다. 스타일도 다르고 특기도 다른 세 여성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료다.
부여에 놀러 가면, 부여에 살러 가면 뭐가 있어요? 하는 질문에 이들은 언제나 “우리가 있어요.” 하고 자신 있게 답한다. 부여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동료가 되어 거뜬히 함께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세 사람을 인터뷰했다.
각자의 재능을 합쳐 만든 커뮤니티, '부여안다'
Q. 세 분이 함께 ‘부여안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이 부여안다를 설명하는 한 마디가 있을까요?
김한솔 부여안다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커뮤니티예요.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각각의 청년들이 자기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거죠. 히힛(김상희)은 조각 수집이라는 작업, 혜선의 소품샵인 와사비, 또 제가 운영하는 팜젤라또와 부여제철소가 각자가 가진 브랜드예요. 부여안다라는 이름을 달고 공동의 프로젝트도 하고 있어요. 전부가 수익활동은 아니죠. 어떻게 보면 동네 백수 마인드죠. 엉뚱한 짓들을 많이 해요. ‘우리가 재미있는 걸 할 수 있어야 여기 사는 의미가 있다.’라는 우리의 신조가 커뮤니티를 이루고 이런 일들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네요. 빡빡하게 살자면 서울에 사나 여기 사나 뭐가 다르겠어요? 재미있는 일들을 벌여서 깔깔거리며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해요.

ⓒ충남사회혁신센터
Q. 각기 다른 재주를 지니고 어느 때에는 따로 어느 때에는 그런 재능을 합쳐 녹여 협업하는 모습이 흥미로워요. 말씀해주신 각자 가진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김상희 저는 낭만히힛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조각 수집이라는 작업을 해요. 일상 속 조각을 수집한다는 콘셉트예요. 주로 일러스트 디자인을 해요. 요즘엔 마을 책자에 들어갈 삽화,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고요. 또 재미있는 작업 중 하나는, 어르신들이 부여의 모습을 그려서 만든 마을 화투가 있어요. 그 작업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여기서 살아가다 보면 때로 사람들과 갈등을 빚을 때도 있어요. 아무래도 고령화된 도시이다 보니 서로 감수성이 맞지 않아서요. 세대뿐만 아니라 젠더, 이주민 등의 이슈가 부여에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서로 불편하지 않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을 해요. 이 연결하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풀어가려는 기획을 합니다.



출처 - 부여안다 인스타그램(buyeo_anda) / 복합상점 '두부'(dubu.yeo)
조혜선 저는 소품샵을 창업했어요. 충남사회혁신센터 로컬 파운더스 1기로 지원을 받았어요. 덕분에 난생처음 사업자 등록증을 받게 됐네요. 가게 이름이 와사비예요. 부여에 사비도성이 있잖아요. ‘사비로 오세요.’ ‘와! 사비가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었다니.’ 이런 두 가지 의미를 담아서 이름을 지었어요. 부여에 양송이, 방울토마토, 애호박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요. 양송이 모양의 브로치와 같이 부여의 농산물이나 자원의 모습을 딴 굿즈를 만들고 있어요. 부여에 자신의 차별성과 고유함을 살려 작업하는 공예작가님들이 많거든요. 부여의 자원과 농산물의 모습을 한 작품을 만드는 게 제가 만드는 작품과 콘텐츠들의 개성이에요.


출처 - 팜젤라또 인스타그램(come_to_savi)
김한솔 부여의 농산물을 활용한 제철 레스토랑 부여제철소를 창업해서 2년 반 정도 운영해왔어요.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이 시즌1이었다면 지금은 시즌2예요. 부여제철소를 케이터링 서비스로 전환했어요. 부여제철소 자체를 레시피 개발교육 파트, 케이터링 파트, 디저트 파트로 나누어서 운영할 구상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오픈할 팜젤라또도 부여제철소 안의 브랜드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이름 그대로 밭에서 온 젤라또예요. 역시 부여의 농산물을 이용해 만듭니다. 표고버섯, 딸기, 멜론, 수박, 포도, 쌀 등 원물의 맛이 가득한 천연 수제 젤라또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에요.



출처 - 팜젤라또 인스타그램(farm_gelato)
우리는 전에 없던 이상하고 희안할 걸 해요.
Q. 너무 멋진 프로젝트들이에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부여가 점점 더 재미있는 동네로 느껴져요. 처음에 ‘엉뚱한 짓’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요. 함께 하는 공동의 프로젝트도 궁금해지네요.
조혜선 작년에 가치마켓이라는 행사를 진행했어요. 지역에 있는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다시 찾아주자는 데서 시작한 프로젝트예요. 유형의 물질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무형의 가치를 교환해보고 싶었어요. 보이는 모양은 벼룩시장이죠. 옷이나 티 코스터처럼 유형의 물질이 오가지만, 그 물질 안에 담긴 가치를 같이 가져가는 거예요. 벼룩시장이긴한데, 물건에 쌓인 추억과 사연들이 드러나요. 물건을 받는 사람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주고 가는 식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전하죠.
Q. 실제로 해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처음 기획대로 잘 굴러갔나요?
김한솔 지역의 비어있는 스튜디오를 하나 빌려서 진행했는데요. 가치가 담긴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의 사진을 남겼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와 가치들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그 과정과 현장이 기록되었죠. 지나가다 보신 분들은 아마 공짜로 사진을 찍어주고 무료로 옷을 나눠주는 곳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조혜선 정말 정신없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이 와주셨기에 정신이 없지 않았나, 싶어서 오히려 좋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요. 저희가 가치마켓을 다 마감하고 쫑파티처럼 케이크를 먹고 있었는데 어떤 중학생 두 명이 스튜디오 유리창 앞에서 안쪽을 향해 두리번거리고 있는 거예요. 저희가 써놓은 홍보문구를 보고 있었던 거예요. 불을 켜고 다시 그 학생들만을 위한 가치마켓이 열렸죠. 사진을 찍으려니 쑥스러워하다간 또 포즈도 잘 취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게 돼서 즐거웠어요. 이 친구들의 호기심과 용기 덕분에 재미있는 추억을, 가치를 교환하게 된 거죠. 그날 저녁이 굉장히 인상 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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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부여안다 인스타그램(buyeo_anda)
Q. 지역주민 분들에게도 따뜻하고 유쾌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아요.
김한솔 저는 그게 참 좋아요. 주민분들이 “여기가 뭐 하는 데예요?”라고 물어보는 게요. 우리는 늘 전에 없던 이상하고 희한한 걸 해요. 사람들이 이런 일들에 기웃기웃하는 게 좋아요. 여기저기서 이상하고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야 지역이 고이지 않고 계속 새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역에 청년과 예술가가 필요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상한 짓을 할 거예요. 이런 이상한 짓을 정말 잘 이해하고 참여해주는 게 누구인지 아세요? 바로 청소년 그룹이에요. 그래서 청소년과의 만남은 늘 즐거워요.
Q. 어떻게 보면, 미래의 청년이 될 그룹과 함께하고 있는 거네요. 계속 스킨십을 쌓아 가면 나중에 그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같이 연결되어서 해볼 수 있는 게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김한솔 부여에 사는 청소년들은 졸업하면 부여를 뜨는 게 1순위거든요. 일단 탈부여를 해서 서울로, 하다못해 대전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하니까요. 그리고 거기서 또 자리를 잘 잡아야 뭔가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든대요. 그런데 부여에 계속 머무르거나 혹은 다시 돌아왔을 때 이곳에서의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면 어떨까요? 이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요? 탈부여라는 말이 힘을 못 쓰게 되길 바라요. 부여가 새롭고 즐거운 일이 계속 일어나는 장소였으면 해요. 그래서 이곳의 청소년들에게 이 지역이 계속 움직이는,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꿈꿀 수 있는 장소라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Q. 세 분이 모두 비혼의 여성이에요. 가족과 함께 도시에서 지역으로 가는 일반적인 귀농 귀촌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죠. 비혼의 여성으로서 혹은 청년으로서 지역에 산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김한솔 여기 살다 보면 웃음 나는 순간이 있어요. 할머니들이 결혼은 했느냐, 아기 밥 주러 가느냐 막 이런 질문들을 하시거든요. 도시 사람들도 그래요. 제가 부여에 산다고 하면 엄마 친구들은 백이면 백, 부여로 시집갔다고 생각하세요. 여기에 일을 하러 젊은 여자가 혼자 내려왔다고 상상하기 어려우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점점 함께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고, 우리가 다양한 형태의 보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하지 않아도 자기의 삶을 사는 여성이 여기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저희가 이곳에 사는 게 특별하지 않게 되면 좋겠어요.

ⓒ충남사회혁신센터
조혜선 왜 부여에 왔느냐는 질문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당당하게, 부여가 좋아서 왔다고 해요. “저는 부여가 재미있는데, 안 재미있으세요?” 하고 되물어요. 그럼 다들 아무 말씀도 안 하시더라고요. (웃음)
부여는 일단 한번 시도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Q. 세 분은 어떻게 부여안다에서 만나게 되었나요?
김한솔 히힛(김상희)과는 서울에서 함께 일하던 사이였어요. 부여안다를 시작한 창립멤버예요. 같이 부여에서 1년만 살아보자고 제안했었는데, 부여에서 벌써 함께한 지 4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혜선은 우리 뮤지컬 스승님이에요. 지역 주민과 부여비트라는 뮤지컬을 기획해 올렸었는데요. 연영과를 졸업한 혜선을 초빙했어요. 배우의 기본 태도와 연기, 발성 등을 지도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렇게 혜선과 두 번의 뮤지컬을 올렸고, 지금 부여에 남아 와사비를 창업하게 되었네요.
Q. 연영과를 졸업하셨어요? 전공을 살리지 않고 소품샵인 와사비를 차린 이유가 있나요?
조혜선 제 꿈은 무대에 계속 서서 죽을 때까지 연기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연기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제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한 상태였는데, 서울에서는 알바 자리만 전전하고 그걸 찾지 못했어요. 부여에 내려와서야 제 전공을 살리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또 연기 말고도 좋아하는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제 핸드폰 케이스 보세요. 귀엽죠? 제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걸로 돈을 벌어볼 생각은 못했거든요. 부여에서 친구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이걸로 도전해보자 싶었어요. 여기에 와서 찾게 된 새로운 꿈인 거죠. 연기에 대한 꿈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부여비트를 운영한 것처럼 새로운, 저만의 이야기를 창작해 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충남사회혁신센터
Q. 상희님은 어떠세요? 상희님을 부여에 계속 남아있게 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김상희 이전에는 생활권이 수도권이었거든요. 도시 생활을 했었는데, 저는 사실 자연을 좋아해요. 부여의 이런 자연환경이 저를 여기 정착하게 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도시에서는 굉장히 정신없이 지냈었거든요. 여기서는 여유 있게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어요. 부여에 처음 왔을 때가 마침 20대 후반이어서 이후를 계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거든요. 나는 뭘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갈 건지 고민이 많았는데 부여에서 만난 이웃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서 제가 하고 싶었던 그림 작업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사실 그림 작업은 서울에서도 할 수 있지만, 경쟁이 심하잖아요. 제게는 그런 서울의 속도가 벅찼어요. 도시의 속도와는 애초에 잘 안 맞았던 게 아닌가 해요.
조혜선 정말이에요. 인생에 각자만의 속도가 있다는 개념을 도시에 살 때는 몰랐어요. 부여에 와서야 사람마다 속도가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수도권에 사는 친구들에게도 부여가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고 일일이 설명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해주는 게 더 가 닿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천천히 꿈을 향해 계속 가고 있어요.
Q. 여러분과 이야기하다 보니 이곳에 청년을 위한 희망과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여가 가진 특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한솔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보통 창업을 하는데, 도시는 리스크가 너무 커요. 보통 대출도 많이 끼고 준비도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시작하죠. 그런데 조금만 삐끗, 잘못해도 큰일이 되잖아요. 여기서는 창업이 만만해진 것 같아요. 일단 한번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요. 옆에서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 그러니까 인적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으니까요. 지원사업 같은 게 뜨면 서로 정보 공유하면서 북돋아 주기도 하고요. 다들 자기의 무기를 가지고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봐요.
조혜선 맞아요. 혹시 부여에 오길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있으니까 일단 와.’라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상희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이 잘 보인다는 거거든요. 그걸 즐길 수 있어요. 일단 여기에 살겠다고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소행성(부여안다에서 운영하는 청년을 위한 숙소)이 있으니까, 일단 많은 사람이 부여에 쉬러 왔으면 좋겠어요.

ⓒ충남사회혁신센터
Q. 여기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김한솔 불편한 것도 많죠. 근데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부여에 와도 좋을 거예요. 여기는 없는 게 많으니까 상상력을 발휘해서 스스로 만들어야 할 것들도 많거든요. 창조적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지역에서 훨씬 기회가 많을 거예요.
서로 기대고 밀어주며 재미있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세 사람의 눈빛이 인터뷰 내내 반짝였다. 이들이 놀며 사는 모습을 내보이는 일 그 자체가 부여라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느꼈다. 부여에는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아주 많은 기회와 희망이 있다고. 그리고 그 기회와 희망은 사람이 있기에, ‘나’라는 존재를 긍정해주고 각자의 속도를 인정해주는 동료가 있기에 가능한 거라고. 서로의 존재를 열렬히 지지해줄 동료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성큼성큼 다가가 부여안다의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
editor 김진리
photographer 엄우산
[이야기가 잇는 충남]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는 곳
부여안다 김상희, 김한솔, 조혜선 인터뷰
ⓒ충남사회혁신센터 / 부여안다의 김상희(왼쪽), 조혜선(가운데), 김한솔(오른쪽)
부여안다의 김상희, 김한솔, 조혜선 씨 세 사람은 성인이 되어 부여에 이주한 외지인이지만, 이 지역을 대하는 새로운 시각으로 마을에 신나는 기운을 더하고 있다. 부여에 자리를 잡고 짧게는 1년부터 길게는 4년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이제 부여는 이들에게 일과 놀이가 교차하는 삶의 터전이 되었다.
시각예술가인 김상희 씨는 부여 안에서 다양한 미술 작업을 한다. 문화기획자인 김한솔 씨는 부여작물을 활용한 케이터링서비스인 부여제철소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거기에 더해 팜젤라또라는 디저트숍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조혜선 씨는 연기 전공을 했지만, 손재주도 좋아 소품숍인 와사비를 차렸다. 스타일도 다르고 특기도 다른 세 여성은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료다.
부여에 놀러 가면, 부여에 살러 가면 뭐가 있어요? 하는 질문에 이들은 언제나 “우리가 있어요.” 하고 자신 있게 답한다. 부여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동료가 되어 거뜬히 함께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세 사람을 인터뷰했다.
각자의 재능을 합쳐 만든 커뮤니티, '부여안다'
Q. 세 분이 함께 ‘부여안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이 부여안다를 설명하는 한 마디가 있을까요?
김한솔 부여안다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커뮤니티예요.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각각의 청년들이 자기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거죠. 히힛(김상희)은 조각 수집이라는 작업, 혜선의 소품샵인 와사비, 또 제가 운영하는 팜젤라또와 부여제철소가 각자가 가진 브랜드예요. 부여안다라는 이름을 달고 공동의 프로젝트도 하고 있어요. 전부가 수익활동은 아니죠. 어떻게 보면 동네 백수 마인드죠. 엉뚱한 짓들을 많이 해요. ‘우리가 재미있는 걸 할 수 있어야 여기 사는 의미가 있다.’라는 우리의 신조가 커뮤니티를 이루고 이런 일들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네요. 빡빡하게 살자면 서울에 사나 여기 사나 뭐가 다르겠어요? 재미있는 일들을 벌여서 깔깔거리며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해요.
ⓒ충남사회혁신센터
Q. 각기 다른 재주를 지니고 어느 때에는 따로 어느 때에는 그런 재능을 합쳐 녹여 협업하는 모습이 흥미로워요. 말씀해주신 각자 가진 브랜드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김상희 저는 낭만히힛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조각 수집이라는 작업을 해요. 일상 속 조각을 수집한다는 콘셉트예요. 주로 일러스트 디자인을 해요. 요즘엔 마을 책자에 들어갈 삽화,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고요. 또 재미있는 작업 중 하나는, 어르신들이 부여의 모습을 그려서 만든 마을 화투가 있어요. 그 작업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여기서 살아가다 보면 때로 사람들과 갈등을 빚을 때도 있어요. 아무래도 고령화된 도시이다 보니 서로 감수성이 맞지 않아서요. 세대뿐만 아니라 젠더, 이주민 등의 이슈가 부여에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서로 불편하지 않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을 해요. 이 연결하고 싶은 마음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풀어가려는 기획을 합니다.
출처 - 부여안다 인스타그램(buyeo_anda) / 복합상점 '두부'(dubu.yeo)
조혜선 저는 소품샵을 창업했어요. 충남사회혁신센터 로컬 파운더스 1기로 지원을 받았어요. 덕분에 난생처음 사업자 등록증을 받게 됐네요. 가게 이름이 와사비예요. 부여에 사비도성이 있잖아요. ‘사비로 오세요.’ ‘와! 사비가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었다니.’ 이런 두 가지 의미를 담아서 이름을 지었어요. 부여에 양송이, 방울토마토, 애호박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요. 양송이 모양의 브로치와 같이 부여의 농산물이나 자원의 모습을 딴 굿즈를 만들고 있어요. 부여에 자신의 차별성과 고유함을 살려 작업하는 공예작가님들이 많거든요. 부여의 자원과 농산물의 모습을 한 작품을 만드는 게 제가 만드는 작품과 콘텐츠들의 개성이에요.
출처 - 팜젤라또 인스타그램(come_to_savi)
김한솔 부여의 농산물을 활용한 제철 레스토랑 부여제철소를 창업해서 2년 반 정도 운영해왔어요.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이 시즌1이었다면 지금은 시즌2예요. 부여제철소를 케이터링 서비스로 전환했어요. 부여제철소 자체를 레시피 개발교육 파트, 케이터링 파트, 디저트 파트로 나누어서 운영할 구상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오픈할 팜젤라또도 부여제철소 안의 브랜드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이름 그대로 밭에서 온 젤라또예요. 역시 부여의 농산물을 이용해 만듭니다. 표고버섯, 딸기, 멜론, 수박, 포도, 쌀 등 원물의 맛이 가득한 천연 수제 젤라또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에요.
출처 - 팜젤라또 인스타그램(farm_gelato)
우리는 전에 없던 이상하고 희안할 걸 해요.
Q. 너무 멋진 프로젝트들이에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부여가 점점 더 재미있는 동네로 느껴져요. 처음에 ‘엉뚱한 짓’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요. 함께 하는 공동의 프로젝트도 궁금해지네요.
조혜선 작년에 가치마켓이라는 행사를 진행했어요. 지역에 있는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다시 찾아주자는 데서 시작한 프로젝트예요. 유형의 물질이 아니라 서로가 가진 무형의 가치를 교환해보고 싶었어요. 보이는 모양은 벼룩시장이죠. 옷이나 티 코스터처럼 유형의 물질이 오가지만, 그 물질 안에 담긴 가치를 같이 가져가는 거예요. 벼룩시장이긴한데, 물건에 쌓인 추억과 사연들이 드러나요. 물건을 받는 사람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주고 가는 식으로 자기가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전하죠.
Q. 실제로 해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처음 기획대로 잘 굴러갔나요?
김한솔 지역의 비어있는 스튜디오를 하나 빌려서 진행했는데요. 가치가 담긴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의 사진을 남겼어요. 그래서 이 이야기와 가치들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그 과정과 현장이 기록되었죠. 지나가다 보신 분들은 아마 공짜로 사진을 찍어주고 무료로 옷을 나눠주는 곳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조혜선 정말 정신없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이 와주셨기에 정신이 없지 않았나, 싶어서 오히려 좋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요. 저희가 가치마켓을 다 마감하고 쫑파티처럼 케이크를 먹고 있었는데 어떤 중학생 두 명이 스튜디오 유리창 앞에서 안쪽을 향해 두리번거리고 있는 거예요. 저희가 써놓은 홍보문구를 보고 있었던 거예요. 불을 켜고 다시 그 학생들만을 위한 가치마켓이 열렸죠. 사진을 찍으려니 쑥스러워하다간 또 포즈도 잘 취하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게 돼서 즐거웠어요. 이 친구들의 호기심과 용기 덕분에 재미있는 추억을, 가치를 교환하게 된 거죠. 그날 저녁이 굉장히 인상 깊어요.
출처 - 부여안다 인스타그램(buyeo_anda)
Q. 지역주민 분들에게도 따뜻하고 유쾌한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아요.
김한솔 저는 그게 참 좋아요. 주민분들이 “여기가 뭐 하는 데예요?”라고 물어보는 게요. 우리는 늘 전에 없던 이상하고 희한한 걸 해요. 사람들이 이런 일들에 기웃기웃하는 게 좋아요. 여기저기서 이상하고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야 지역이 고이지 않고 계속 새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역에 청년과 예술가가 필요하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상한 짓을 할 거예요. 이런 이상한 짓을 정말 잘 이해하고 참여해주는 게 누구인지 아세요? 바로 청소년 그룹이에요. 그래서 청소년과의 만남은 늘 즐거워요.
Q. 어떻게 보면, 미래의 청년이 될 그룹과 함께하고 있는 거네요. 계속 스킨십을 쌓아 가면 나중에 그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같이 연결되어서 해볼 수 있는 게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김한솔 부여에 사는 청소년들은 졸업하면 부여를 뜨는 게 1순위거든요. 일단 탈부여를 해서 서울로, 하다못해 대전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하니까요. 그리고 거기서 또 자리를 잘 잡아야 뭔가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든대요. 그런데 부여에 계속 머무르거나 혹은 다시 돌아왔을 때 이곳에서의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면 어떨까요? 이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요? 탈부여라는 말이 힘을 못 쓰게 되길 바라요. 부여가 새롭고 즐거운 일이 계속 일어나는 장소였으면 해요. 그래서 이곳의 청소년들에게 이 지역이 계속 움직이는,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고, 꿈꿀 수 있는 장소라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Q. 세 분이 모두 비혼의 여성이에요. 가족과 함께 도시에서 지역으로 가는 일반적인 귀농 귀촌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죠. 비혼의 여성으로서 혹은 청년으로서 지역에 산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김한솔 여기 살다 보면 웃음 나는 순간이 있어요. 할머니들이 결혼은 했느냐, 아기 밥 주러 가느냐 막 이런 질문들을 하시거든요. 도시 사람들도 그래요. 제가 부여에 산다고 하면 엄마 친구들은 백이면 백, 부여로 시집갔다고 생각하세요. 여기에 일을 하러 젊은 여자가 혼자 내려왔다고 상상하기 어려우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점점 함께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고, 우리가 다양한 형태의 보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하지 않아도 자기의 삶을 사는 여성이 여기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렇게 저희가 이곳에 사는 게 특별하지 않게 되면 좋겠어요.
ⓒ충남사회혁신센터
조혜선 왜 부여에 왔느냐는 질문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장황하게 설명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당당하게, 부여가 좋아서 왔다고 해요. “저는 부여가 재미있는데, 안 재미있으세요?” 하고 되물어요. 그럼 다들 아무 말씀도 안 하시더라고요. (웃음)
부여는 일단 한번 시도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Q. 세 분은 어떻게 부여안다에서 만나게 되었나요?
김한솔 히힛(김상희)과는 서울에서 함께 일하던 사이였어요. 부여안다를 시작한 창립멤버예요. 같이 부여에서 1년만 살아보자고 제안했었는데, 부여에서 벌써 함께한 지 4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혜선은 우리 뮤지컬 스승님이에요. 지역 주민과 부여비트라는 뮤지컬을 기획해 올렸었는데요. 연영과를 졸업한 혜선을 초빙했어요. 배우의 기본 태도와 연기, 발성 등을 지도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렇게 혜선과 두 번의 뮤지컬을 올렸고, 지금 부여에 남아 와사비를 창업하게 되었네요.
Q. 연영과를 졸업하셨어요? 전공을 살리지 않고 소품샵인 와사비를 차린 이유가 있나요?
조혜선 제 꿈은 무대에 계속 서서 죽을 때까지 연기활동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연기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제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줄 무언가가 필요한 상태였는데, 서울에서는 알바 자리만 전전하고 그걸 찾지 못했어요. 부여에 내려와서야 제 전공을 살리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또 연기 말고도 좋아하는 다른 무언가를 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제 핸드폰 케이스 보세요. 귀엽죠? 제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걸로 돈을 벌어볼 생각은 못했거든요. 부여에서 친구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이걸로 도전해보자 싶었어요. 여기에 와서 찾게 된 새로운 꿈인 거죠. 연기에 대한 꿈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부여비트를 운영한 것처럼 새로운, 저만의 이야기를 창작해 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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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희님은 어떠세요? 상희님을 부여에 계속 남아있게 한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김상희 이전에는 생활권이 수도권이었거든요. 도시 생활을 했었는데, 저는 사실 자연을 좋아해요. 부여의 이런 자연환경이 저를 여기 정착하게 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도시에서는 굉장히 정신없이 지냈었거든요. 여기서는 여유 있게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어요. 부여에 처음 왔을 때가 마침 20대 후반이어서 이후를 계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거든요. 나는 뭘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갈 건지 고민이 많았는데 부여에서 만난 이웃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서 제가 하고 싶었던 그림 작업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사실 그림 작업은 서울에서도 할 수 있지만, 경쟁이 심하잖아요. 제게는 그런 서울의 속도가 벅찼어요. 도시의 속도와는 애초에 잘 안 맞았던 게 아닌가 해요.
조혜선 정말이에요. 인생에 각자만의 속도가 있다는 개념을 도시에 살 때는 몰랐어요. 부여에 와서야 사람마다 속도가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수도권에 사는 친구들에게도 부여가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고 일일이 설명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해주는 게 더 가 닿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천천히 꿈을 향해 계속 가고 있어요.
Q. 여러분과 이야기하다 보니 이곳에 청년을 위한 희망과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여가 가진 특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한솔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보통 창업을 하는데, 도시는 리스크가 너무 커요. 보통 대출도 많이 끼고 준비도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시작하죠. 그런데 조금만 삐끗, 잘못해도 큰일이 되잖아요. 여기서는 창업이 만만해진 것 같아요. 일단 한번 시도해볼 수 있으니까요. 옆에서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친구들, 그러니까 인적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으니까요. 지원사업 같은 게 뜨면 서로 정보 공유하면서 북돋아 주기도 하고요. 다들 자기의 무기를 가지고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봐요.
조혜선 맞아요. 혹시 부여에 오길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있으니까 일단 와.’라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상희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하늘이 잘 보인다는 거거든요. 그걸 즐길 수 있어요. 일단 여기에 살겠다고 결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소행성(부여안다에서 운영하는 청년을 위한 숙소)이 있으니까, 일단 많은 사람이 부여에 쉬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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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기 살면서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김한솔 불편한 것도 많죠. 근데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부여에 와도 좋을 거예요. 여기는 없는 게 많으니까 상상력을 발휘해서 스스로 만들어야 할 것들도 많거든요. 창조적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지역에서 훨씬 기회가 많을 거예요.
서로 기대고 밀어주며 재미있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세 사람의 눈빛이 인터뷰 내내 반짝였다. 이들이 놀며 사는 모습을 내보이는 일 그 자체가 부여라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느꼈다. 부여에는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아주 많은 기회와 희망이 있다고. 그리고 그 기회와 희망은 사람이 있기에, ‘나’라는 존재를 긍정해주고 각자의 속도를 인정해주는 동료가 있기에 가능한 거라고. 서로의 존재를 열렬히 지지해줄 동료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성큼성큼 다가가 부여안다의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
editor 김진리
photographer 엄우산